요 약 11
제1장 서 론 23
1. 연구의 중요성 23
2. 연구의 범위 25
제2장 이론적 배경 27
1. 사이버범죄의 개념과 유형 27
1) 사이버범죄의 개념과 특징 28
2) 사이버범죄의 유형 31
2. 사이버공간에서의 범죄피해와 범죄학이론 37
1) 범죄의 기회 38
2) 피해자-가해자 상호작용 40
3) 사이버공간에서의 범죄피해와 범죄학이론 41
3. 사이버공간에서의 범죄에 대한 지각과 반응 45
1) 사이버공간에서의 무질서의 지각 또는 사회적 유대 47
2) 사이버공간에서의 위험의 지각과 피해의 두려움 49
3) 사이버범죄에 대한 행동적 반응 50
제3장 연구방법 53
1. 변인과 측정 53
1) 종속변인 53
2) 설명변인 58
2. 자 료 59
3. 자료분석방법 62
제4장 사이버범죄의 현황과 추이 63
제5장 사이버공간에서의 범죄피해 67
1. 응답자의 일반적 특성 67
1) 사회인구학적 특성 67
2) 인터넷 사용행태 73
2. 사이버범죄 피해의 실태 76
1) 유형별 피해의 실태 76
2) 유형별 피해의 심각성 81
3) 피해의 내용 및 액수 83
4) 피해의 신고 85
5) 사이버 피해와 가해자 88
3.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피해 89
4. 인터넷 사용행태와 피해 97
5. 사이버범죄 피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06
제6장 사이버범죄에 대한 지각과 반응 111
1. 개 요 111
2. 사이버공간에서의 무질서 111
1) 사이버공간에서의 무질서의 지각 111
2) 무질서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13
3. 사이버공간에서의 사회적 유대 117
1) 사이버공간에서의 사회적 유대감 117
2) 사회적 유대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19
4. 사이버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122
1) 사이버범죄에 대한 피해자의 규정 123
2) 유형별 심각성에 대한 인식 125
3) 심각성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27
5. 사이버범죄에 의한 피해위험의 지각 131
1) 유형별 피해위험의 지각 131
2) 피해위험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33
6. 사이버범죄에 의한 피해의 두려움 137
1) 유형별 피해의 두려움 137
2) 피해의 두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39
7. 사이버범죄에 대한 행동적 반응 144
1) 사이버범죄에 대한 예방적 행동 144
2) 피해경험 이후의 인터넷 사용행태 변화 150
제7장 요약 및 결론 155
참고문헌 161
Abstract 169
부록 : 설문지 173
1. 문제의 중요성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이버공간을 무대로 하는 범죄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유형의 범죄는 물론이고 많은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인터넷 기술이 조성하는 가상공간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추세를 반영하여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도 사이버범죄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단순히 기술적인(descriptive)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형사사법기관이나 각종 피해신고센터에 보고된 피해사례나 조직 또는 집단적 수준의 피해(예컨대, 사이버테러, 해킹 등)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반자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수준에서의 피해의 실상과 피해자들이 보이는 심리적․행동적 반응, 그리고 그러한 범죄의 억제와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적 시사점을 알려주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는다.
형사사법분야에서 공식범죄통계가 갖는 문제점(예컨대, 공식통계는 형사사법기관에 보고되지 않은 사건을 체계적으로 배제하며 피해자들의 범죄에 대한 반응적 정보에 관해서는 거의 아무 것도 알려주지 못한다)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피해자조사(crime victimization survey)의 중요성은 널리 인식되고 있다. 특히, 사이버범죄의 경우 그 개념규정과 분류가 어려우며 피해 당사자들 조차 별로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신고율이 지극히 저조하며, 따라서 범죄암수(dark figure)가 현실세계에서의 경우에 비해 월등히 클 개연성이 있다.
본 연구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및 일탈에 의한 개인 인터넷 사용자들의 피해의 구체적인 모습과 분포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는 네티즌들이 갖고 있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인식, 지각, 감정 및 행동적 반응과 같은 여러 가지 피해자학적인 잇슈들에 대한 보다 심층적이고 경험적인 연구를 시도하고자 한다. 물론, 본 연구가 온라인 조사의 특성상 - 즉, 확율표집(probability sampling)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 전통적인 오프라인에서의 범죄피해조사와 같은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의 연구는 인터넷 공간에서 발생하는 범죄피해에 관한 최초의 포괄적이며 분석적인 연구로서 그 의의를 가지며,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사이버범죄에 의한 피해의 실상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이에 대한 일반국민과 정책당국의 경각심을 높이고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의 수립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장기적으로는 사이버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부 및 민간차원의 구제와 원조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에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학문적으로는 사이버범죄와 피해자에 관한 이론적·경험적 연구가 활성화되고 연구활동에 대한 정부 및 민간기구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될 것이다.
2. 연구방법
1) 변인과 측정
먼저, 사이버범죄에 의한 피해경험은 모두 11가지의 사이버범죄 및 일탈유형에 대하여 응답자들이 지난 3년 동안에 실제로 그러한 범죄 및 일탈에 의한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지를 물음으로써 측정하였다. 11가지 피해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전자상거래 관련 피해 / 인터넷 사기 피해, (2) 사이버 성희롱․성폭행(음란물 수신, 매매춘 제의 포함), (3) 사이버스토킹(온라인상에서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힘), (4)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 (5) 사생활유포(몰래카메라 등), (6) 인신공격․언어폭력․협박, (7) 개인신용정보의 도용에 의한 피해(신용카드, 사이버증권, 사이버뱅킹 등), (8) 사이버절도(게임아이템 절도 등), (9) 전자문서(웹콘텐츠 포함)의 도용․변조․파괴, (10) 컴퓨터바이러스에 의한 피해, (11) 스팸메일(원치 않는 또는 정체불명의 전자우편).
다음으로 사이버범죄에 대한 인식, 태도 및 반응과 관련된 종속변인들은 다음의 여섯 가지이다: 사이버공간에서의 무질서의 지각과 사회적 유대감, 사이버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사이버범죄에 의한 피해위험의 지각, 사이버범죄에 의한 피해의 두려움, 사이버범죄에 대한 행동적 반응.
이러한 종속변인들을 예측해 줄 수 있는 설명변인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사회인구학적 변인과 인터넷 사용행태 변인. 사회인구학적 변인으로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직업, 평균가구소득, 혼인상태가, 그리고 인터넷 사용행태 변인으로는 인터넷 사용기간, 하루평균 사용시간, 사용장소, 사용용도가 사용되었다.
한편, 범죄에 대한 반응을 설명함에 있어서는 직․간접 피해경험이 특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범죄에 의한 피해를 직접 경험하였거나 가족이나 친구 등 다른 사람의 피해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범죄 및 일탈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기존의 연구결과가 인터넷이 조성하는 가상공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본 연구에서는 응답자들의 실제 피해경험을 그러한 범죄 및 일탈에 대한 반응을 예측해 주는 하나의 설명변인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본 연구는 또한 사이버범죄에 관한 미디어 보도가 응답자들의 범죄에 대한 반응을 형성하는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범죄에 대한 반응의 문제를 다루는 연구에서 미디어 효과는 흔히 간접피해의 효과로서 다루어진다.
2) 자 료
본 연구의 자료는 인터넷 서베이를 통해 수집되었다. 인터넷 리서치의 경우 본질적으로 확율표집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지만, 본 연구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인터넷 서베이는 다음과 같은 잇점을 갖는다. 첫째, 적은 비용으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양의 데이타를 수집할 수 있다. 둘째, 대면적인 면접과는 달리 조사자의 개입이 없어 익명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솔직한 답변을 유도할 수 있다. 셋째, 전체 응답과정이 논리(logic)에 의해서 통제되기 때문에 응답누락(missing case) 및 응답오류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무응답이 허용된 문항 이외의 모든 문항에 응답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최종 응답등록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Java Script와 CGI 운용) 되기 때문이다. 넷째, 불성실한 답변(예컨대, 지나치게 빨리 설문을 완료한 경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시간을 체크하여 삭제시킬 수 있다. 끝으로, 응답기록을 조사 서버에서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하기 때문에 자료의 코딩 및 입력상의 오차(즉, 측정오차)를 크게 제거할 수 있다. 이 모든 잇점은 인터넷 조사에서 응답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할 것이다.
본 연구를 위한 인터넷 서베이는 국내 최대의 무료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다음 커뮤니케이션社(Daum Communications Co.)의 협조를 얻어 실시하였다. 다음 커뮤니케이션社는 본 조사가 이루어진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약1,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하루에 약6-800만명의 회원이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여 전자메일 및 여러 가지 정보․오락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회원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가 2000년 8월 현재 약 1,640만명(한 달에 한번 이상 사용하는 이용자를 기준,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의 약 67%에 해당하는 셈이다. 설문내용은 배너광고와 함께 다음(Daum)의 홈페이지에 게재되었으며, 조사는 2000년 8월 4일부터 8월 10일까지 7일간에 걸쳐 실시되었다.
3) 조사대상 및 표집
본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을 만16세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다음의 회원으로 등록된 사람만 설문에 접근 가능함)로 한정하였다. 만15세 이하의 연령층에도 인터넷 사용인구가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설문문항에 대한 응답자들의 이해능력을 고려하여 만 16세 이상으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조사 당시에 다음 커뮤니케이션社의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만16세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라면 사이버범죄 피해경험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조사에 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표집방식은 근본적으로 비확율적인 것이기 때문에 조사결과를 전체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일반화할 때에는 주의를 요하며, 또한 조사의 성격상 범죄 및 일탈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설문에 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체계적 오차(bias)의 소지가 있다.
4) 모순 또는 부실 응답처리
본 조사의 참가자에게는 성실한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끝까지 응답한 사람에 한해 추첨을 통하여 총196명에게 경품을 지급하였다. 단, 경품을 목적으로 한 응답자의 중복 응답이나 모순된 또는 부실한 자료는 필터링 웹 프로그래밍을 통해 원천적으로 배제하였다.
5) 자료분석방법
자료는 평균, 표준편차 등과 같은 단순기술통계와 교차분석(χ2-검증), 두 평균간 차의 검증(T-검증), 상관관계분석, 요인분석, 중다회귀분석, 로지스틱 회귀분석 등과 같은 다변량분석법(multivariate analyses)을 사용하여 분석하며, 이러한 분석에는 SPSSPC 통계 패키지가 사용되었다.
3. 결과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개인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서베이를 통하여 사이버 범죄 및 일탈에 의한 피해의 실상과 그러한 범죄 및 일탈에 대한 네티즌 개인들의 다양한 반응의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서는 본 연구에서의 발견된 사실들을 간단히 요약하고 미래의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안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사이버 범죄 및 일탈에 의한 피해의 분포와 원인에 관한 분석에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하였다. 첫째는, 사이버범죄에 의한 피해가 형사사법기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유형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높은 피해율(약 74%)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피해사건의 절대건수가 5,322건으로 매우 크다. 이 수치는 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이 경험한 여러 피해 사건들 중에서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끼친 단 한 가지 사례만을 집계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것이다. 또한 중복피해를 집계한 자료는 피해유형의 여하에 관계없이 피해를 보고한 응답자들은 지난 3년 동안에 평균적으로 약 3가지 종류의 피해를 경험하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둘째, 본 연구를 통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해의 유형은 스팸메일에 의한 피해, 컴퓨터바이러스에 의한 피해, 인신공격․언어폭력․협박 피해, 사이버 성희롱․성폭행 피해 등으로서 검․경 등 수사기관에서 파악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한 이들 피해는 대개 수사기관에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설사 집계가 되는 경우라도 수사기관에서 발표한 것보다 월등히 많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러한 사실은 이들 피해 유형들이 네티즌들에게 상당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히고 있으나, 수사기관과 피해당사자들 모두에게서 별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셋째, 피해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해를 끼친 피해유형은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 전자상거래 또는 인터넷사기 피해, 개인신용정보의 도용에 의한 피해, 그리고 컴퓨터바이러스에 의한 피해 등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약 77%)의 피해자들이 물질적 피해 보다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였다. 이것은 발생빈도 면에서 상위 네 번째까지의 피해유형들이 모두 물질적 피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유형들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피해를 보고한 사람들도 대부분(85.4%)의 경우 50만원 이하의 소액의 피해를 보고하였다.
넷째,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전체 피해자의 약 5%에 불과하였으며, 이들 중에서 검․경 등 수사기관에 신고한 사람은 겨우 20%에 그쳤다. 이와는 달리, 해당 인터넷 업체나 사이트 내의 신고센터에 신고한 사람은 51%나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적어도 부분적으로(18.8%)는 사이버범죄에 대한 형사사법기관의 대응력과 형사사법적 절차에 대한 피해자들의 신뢰의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가해자가 외국인이거나 국외의 사이트인 경우는 5.6%에 불과하였으며, 약 21%의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인지할 수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여섯째, 몇몇 피해유형들은 성별에 따른 격리현상을 보였다. 이를테면, 허위사실유포․명예훼손 피해와 사이버절도 피해의 경우 주로 남성들에게 집중되었으나, 사이버 성희롱․성폭행 피해와 사이버 스토킹 피해의 경우는 대부분 여성들에게서 집중되었다. 피해패턴은 연령별(10대 對 20대 이상), 교육수준별(고졸이하, 대재, 대졸이상), 소득수준별(상․중․하층), 그리고 혼인상태별(미혼 對 기혼)로도 다르게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의 폭력범죄와 유사한 인신공격․언어폭력․협박 피해의 경우 피해자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그리고 미혼일 경우 그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일곱째, 인터넷 사용용도별 피해의 분포를 보면, 인터넷을 금융 및 경제활동, 전자상거래, 뉴스 및 정보수집, 그리고 전자메일에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가장 빈번히 경험하는 피해유형이 스팸메일인 반면, 인터넷을 게임 및 오락, 채팅, 그리고 동호회활동에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인신공격․언어폭력․협박 피해가 가장 빈번히 경험하는 피해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용기간과 하루평균 사용시간은 피해율과 정적 관계에 있으나, 빈번히 경험하는 피해유형들이 사용기간과 사용시간별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인터넷 사용장소별 피해의 분포를 보면, 주된 사용장소가 직장, 가정, 학교인 경우와 PC방 또는 인터넷 카페인 경우가 서로 다른 피해패턴을 보였다. 전자의 경우에는 스팸메일이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인신공격․언어폭력․협박 피해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여덟째, 종합하여, 사이버 범죄 및 일탈에 의한 피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분석에서는 교육수준, 가구소득, 혼인상태(미혼), 인터넷 사용기간과 사용시간의 정적 효과가, 그리고 (예방적 행위 중에서) 소극적․회피적 행위의 부적 효과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사이버 범죄 및 일탈에 대한 개인적 반응에 대한 분석에서는 다음 몇 가지 사실들이 발견되었다. 첫째는, 사회인구학적 변인들의 설명력이 지극히 낮다는 것이다. 무질서의 지각, 사회적 유대, 심각성의 인식, 위험의 지각 등 대부분의 반응 변인에 대한 그것들의 설명력은 매우 빈약한 것이었다. 이들 변인들의 개별적 효과는 유의미한 경우가 있었으나, 그러한 효과도 대부분의 경우 다른 설명변인들이 모델에 추가로 통제될 때는 사라져 버리는 등 허위의 것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사실은 이들 변인들이 현실세계에서의 개인들의 범죄에 대한 반응을 설명함에 있어서는 대개 매우 강력한 설명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다.
둘째, 인터넷 사용행태 변인들(사용기간과 사용시간)도 그 개별적 효과는 유의미하였으나, 모델적합도의 측면에서는 별로 기여한 바가 없다. 이들의 효과 역시 직․간접피해나 범죄 및 일탈에 대한 반응 변인들을 통제할 경우 약화되거나 거의 사라지는 등 소위 허위의 것인 경우가 많았다.
셋째, 직․간접피해의 효과는 대부분의 반응 변인들에 대해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효과 또는 간접피해의 효과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현실세계에서의 연구결과와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미디어 효과는 대부분의 반응 변인들에 대해 정적인 설명력을 보여 주었는데, 이는 현실세계에서 범죄의 지각에 미치는 그것의 부정적 효과를 설명하는 계발효과가설(cultivation hypothesis)를 지지해 주는 것이어서 흥미롭다고 할 것이다.
넷째, 범죄 및 일탈에 대한 반응 변인들(인식, 지각, 감정, 그리고 행위)은 서로 높은 의존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각성의 지각과 피해의 두려움을 예측하는 모델들에서는 이들 변인들이 모델적합도를 큰 폭으로 향상시켜 주었다. 한편, 위험의 지각과 두려움의 감정은 경험적으로 구분되는 별개의 지각이라는 사실이 사이버공간의 문제를 다루는 본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되었다.
다섯째, 피해위험의 지각을 설명함에 있어서 무질서의 지각과 사회적 유대의 효과가 모두 정적인 방향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일견 현실세계에 기초한 연구결과와 다소 상이한 것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이러한 차이는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의 성격이 현실세계에 대한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현실세계에서 사회적 유대감은 사람들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커뮤니티 또는 이웃에 대해 갖는 감정적인 동질감 내지는 애착을 의미하는 것인데 비해,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는 그와는 달리, 네티즌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이버공동체를 안전하고 건전한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는 일에 얼마나 동참할 의지가 있는지, 즉 응답자들의 참여의식을 측정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것은 응답자들의 직접적인 감정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들의 도덕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사이버 범죄 및 일탈에 의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피해와 그에 대한 개인적 반응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다양한 요인들을 사용하였으나, 몇몇 독립변인들의 유의미한 개별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모델들의 설명력(특히, 결정계수의 맥락에서)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그것은 표집오차 및 측정오차의 개입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나, 일차적으로는 모델들의 특정화(specification)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본 연구는 강력한 설명력을 갖는 독립변인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일종의 자원상의 한계를 가지며, 따라서 후속적인 연구들은 이 점에 유의하여 새롭고 효과적인 변인들을 탐색하는 일에 애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사이버공간이 갖는 특수성, 즉 익명성 내지는 개방성으로 인하여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예컨대, 사이버공간에서의 범죄는 비대면적 상황에서 이루어지며, 시공의 벽을 초월하며,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에서의 사회현상을 그럴듯하게 설명해 주었던 변인들도 사이버공간에서는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할 것이며, 바로 이러한 사실들을 평가하려는 것이 본 연구의 한 가지 중요한 목적이기도 하다.
끝으로, 본 연구에서 다룬 11가지 사이버범죄 유형들은 모두 성격이 서로 다르고 각자 특수성이 있으며, 그 중에는 실정법상 범죄로 취급되는 것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것(즉, 단순한 일탈행위)도 있다. 본 연구는 범죄피해 및 개인적 반응에 대한 다변량분석을 행함에 있어서 이처럼 다양한 피해유형들을 하나로 묶어서 하였다는 점에서 일종의 한계를 갖는다. 이를테면, 앞에서 다룬 모델들의 설명력이 낮게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하는 바가 없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후속적인 연구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범죄유형들을 몇 가지 하위범주로 나누거나 또는 각자 따로 떼어냄으로써 좀더 세밀한 분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